【 군포=장충식 기자】 수도권 일대 주인 혼자 있는 학원과 상가를 상대로 "택배 찾아가라"고 전화를 한 후, 이를 틈타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같은 수법은 택배가 몰리는 명절 기간을 이용한 신종수법으로, 여기에 속은 피해자만 최소 30여명에 달하고 있다.
12일 경기 군포경찰서는 지난 4일 수도권 일대 학원 등 상가 운영자를 상대로 "택배물을 맡겨 두었다. 찾아가라"며 인근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고, 피해자가 택배를 찾으러 간 틈을 이용해 총 30회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을 현금 등 훔친 권모(37)씨를 구속했다.
권씨는 먼저 상가 등을 배회하며 주인 혼자 있는 업소를 물색 후 "택배를 1층 편의점에 맡겨 두었다 찾아가라"는 방식으로 전화 후, 업주가 잠깐 자리를 비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현장 및 주변 CCTV를 분석해 피의자 인상착의를 특정 후 유사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수사와 범인이 사용한 차량 등을 추적하여 권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2년 4개월간 30여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고, 절취한 현금 등을 생활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현재 권씨로부터 압수한 휴대폰, 가방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고 피해자 확인 중에 있으며, 피해자는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포경찰서 윤동근 강력계장은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경우 택배 수령을 위해 잠깐 자리를 뜰 때는 반드시 문단속을 하고, 피치 못한 경우에는 주변 상인들에게 알려 자연스럽게 감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증가하는 택배를 이용한 절도가 기승할 것에 대비 주민들을 상대로 범죄예방법을 홍보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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