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이 107조 658억원을 기록, 도입 9년만에 10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은 2013년 말(84조 2996억원)에 비해 27%(22조 7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전면개정이 이뤄진 2012년부터 최근 3년간의 적립금 증가폭 중 최대치다. 연도별 적립금 증가폭을 보면 2012년에는 17조 4000억원, 13년에는 17조원이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사업장은 27만 5000개소(도입률 16.3%)로 전년대비 2만 1000개소(1.2%포인트), 가입근로자는 535만 3000명(가입률 51.6%)으로 전년대비 50만 1000명(4.8%포인트) 늘었다.
적립금 증가추세를 분석해보면, 확정기여형(DC)이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적립금 운용은 안정적·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운영이 간편하고 근로자 이직률이 높은 경우 적합한 DC형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자료출처: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로는, 임금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로 선호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70.6%인 75조 5000억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DC형의 적립금은 6조 4000억원 증가해 23조 3000억원을 기록, 전체 적립금 중 21.7%를 차지했다.
적립금 운용현황을 보면 기업 및 근로자들의 안정 지향적·보수적 투자성향이 지배적이다.
정기예금, 금리확정보험 등 원리금보장상품 적립금은 전년대비 20조 7000억원 증가한 98조 7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중 92.2%를 차지했다.
권오상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장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퇴직연금 확산·정착을 위한 세제 및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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