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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청문회 스타 탄생? 야당 청문위원 주목

새로운 청문회 스타 탄생? 야당 청문위원 주목
지난 11일 이완구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야당위원들이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설'과 관련된 녹취파일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유성엽 진선미 김경협 진성준 의원.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예측하기 어려운 험로를 지나는 가운데 이 후보자의 청문회 내내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던 야당 청문위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 청문위원회 간사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을 비롯, 김경협, 김승남, 홍종학, 진성준, 진선미 의원 등 6명의 청문위원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청문위원들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강하게 싸웠다. 오히려 말려야 할 정도로 총력을 다했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이에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광진 의원은 '김진진홍김유 라인'이라며 청문위원들의 성을 딴 신조어를 언급하며 청문위원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문회가 진행중인 시간은 물론이고 청문회 이후에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진선미, 진성준 의원의 이름이 수시간 머무는 등 이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야당 의원들이 이름값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청문위원들의 활약이 더욱 값진 평가를 받는 것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 가운데 청문위원을 선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청문위원으로 활약한 모 의원실 관계자는 "후보자 내정 직후 당 논평도 '환영한다'는 내용이었고 언론에서도 거의 총리가 다 된 것처럼 보도돼서 청문위원을 고사해야 한다는 내부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의 개인적 과오가 야당 청문위원들에겐 호재로 작용한 셈.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6명의 청문위원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인 진선미, 진성준, 홍종학 의원의 선전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앞서 전국적 인지도는 물론 당내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강서을 지역구를 맡은 진성준 의원은 물론이고, 청문회 도중 은퇴를 선언한 이부영 전 상임고문은 공개적으로 진선미 의원을 강동갑 위원장에 추천하면서 진 의원이 이 지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역위원장이 총선으로 가는 직행티켓은 아니지만 상당한 가산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비례의원들에게는 유의미한 자리로 통한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진 의원이 강동갑 지역을 '물려받는' 것은 이미 오래전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상임고문이 직접 후임 지역위원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이라 논란도 예상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