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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꽃마차 학대, '쓰러진 말 발로 차고 채찍질'

경주에서 관광용 꽃마차를 끄는 말을 학대하는 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한 매체는 경주 첨성대 꽃마차의 '숨은 지실'에 대해 보도했다. 이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원본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꽃마차 영업이 끝나고 마부가 말을 인정사정 없이 매질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해가 지자 마부는 경주시 인완동의 한 공터로 말을 끌고 와 10분여 동안 사정없이 채찍질을 하기 시작한다.

마부의 채찍질이 계속될때마다 말은 고통에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고 해보지만 꽃마차 때문에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이어 매질을 당한 말이 쓰러지자 이번에는 발길질이 시작된다. 또 다른 마부로 보이는 사람이 발길질을 하기 좋게 말 고삐를 잡아주기까지 한다.

마부는 말이 고개를 숙일 때마다 발길질을 계속 한다. 결국 말이 기절을 하자 꽃마차를 말에게서 분리시키지만 발길질과 채찍질은 계속된다.

매질 때문에 다시 깨어난 말은 정신이 없는 듯 우왕좌왕 하지만 도망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나무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마부에게 해당 영상을 보여주자 "그런 적 없다"고 잡아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4일 경주시청에 꽃마차 운행 중지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접수하고, 관련 동영상 등을 첨부해 동물학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지난 2012년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관광마차의 말들을 때리고 폭행하는 등 많은 시민들의 동물학대 신고와 도로 점유 불법 영업행위 등으로 관광마차가 폐지된 적이 있다"며 "이번 경우도 동물학대가 분명하기 때문에 경주 꽃마차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