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에 복면을 쓴 채 등장했던 IS 무장 대원의 정체가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일명 '지하드 존'으로 불린 이 대원이 쿠웨이트 태생으로 영국 런던 부유층 출신인 모하메드 엠와지라고 보도했다.
그 동안 협박 동영상에서 눈과 콧등만 드러낸 채 복면을 쓰고 등장한 그는 강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었다. 일부 언론은 그가 래퍼였다거나 이집트계라는 등 추정 보도를 냈지만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친구 등의 증언을 인용해 엠와지가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런던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이슬람교 믿음에 따라 생활했다고 전했다.
또 엠와지는 매우 친절한 성격이었고,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 이후 2009년 대학을 졸업한 뒤 2012년쯤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엠와지는 지난해 8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살해 동영상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동영상에 등장했다. 이후 미국인 스티븐 소틀로프(9월),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9월), 영국인 앨런 헤닝(10월), 미국인 피터 캐식(11월), 일본인 겐지 고토와 유카와 하루나(올해 1월)의 참수 영상에 등장해 영어로 살해 협박 메시지를 전달했다.
BBC는 영국 정보 당국이 엠와지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작전상 이유 등으로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정보당국도 엠와지와 관련된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엠와지의 가족들도 역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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