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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전세만 발품 파십니까? 대출도 발품팔면 알뜰!

연소득 낮은 서민은 이자 싼 '버팀목 전세대출'이 유리
기초수급자 최대 1% 금리 우대도
일반 대출 받으려면 카드·급여이체따라 금리혜택 다양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도 따져봐야



치솟는 전셋값.. 대출·보증보험 가이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전셋값은 한 주 동안 0.29%포인트 상승해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 전셋값 상승은 월세전환에 따른 물건품귀 현상 때문인데 앞으로도 전셋값 강세는 봄 이사철을 맞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껑충 뛰어버린 전셋값 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비싼 전셋값을 떼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다. 가장 합리적으로 전세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과 전세금을 떼이지 않는 보증보험상품을 소개한다.


#.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부동산 중개업소를 눈코뜰새 없이 찾아다녔다. 매달 70만원 씩 빠져나가는 월세비용이 부담인 탓에 이번 참에 전셋집으로 갈아탈 생각이다. 다행히 황씨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인근에 전세인 원룸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씨는 곧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월세 보증금과 황씨가 비축해둔 저축액을 다 합쳐도 전세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형편이다. 결국 그는 은행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수십개에 달하는 전세자금 대출상품들 중 황씨에게 적합한 대출은 무엇일까.

치솟는 전셋가에 전세자금을 마련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를 타고 일반 시중은행들은 물론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대부업체 등까지도 전세자금대출 상품 운용이 활발하다. 이에 황씨처럼 금융권 전세상품을 활용하려는 금융 소비자들이 숙지해야할 정보로 전문가들은 정책성 금융상품에 해당되는 지 우선 살펴볼 것을 권한다. 또한 비슷한 유형의 전세자금대출 이더라도 은행마다 우대금리 혜택 및 가입 조건 등이 다른 만큼 면밀히 비교·분석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국민주택기금 적극 활용하세요"

소득이 많지 않다면, 국민주택기금에서 운용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국민주택기금을 적극 활용해 보는 방법이 우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일부터 서민주거비 부담 완화방안의 후속조치로 그동안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과 저소득가구 대출, 이원적으로 운영해 온 전세자금 대출을 통합한 '버팀목 전세대출' 운용에 들어갔다. '버팀목 전세대출(통합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임차인의 소득 수준과 보증금 규모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르게 책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보증금이 낮을수록 대출 금리도 낮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보증금 3억원(지방 2억원)이하, 소득 5000만원(신혼부부 5500만원)이하면 기존 대비 최대 0.6%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받게 된다. 대출기간 역시 8년(2년 일시상환·3회 연장)에서 10년(2년 일시상환·4회연장)으로 확대됐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족은 지방자치체에서 사실 확인을 통해 기금 취급은행에 제출하면 일반 금리보다 1%포인트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1%포인트 금리우대 적용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대출기간을 연장하게 되면 우대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기본 금리로 환원된다.

버팀목 전세대출과 관련한 자세한 상담과 대출 신청 등은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우리·IBK기업·NH농협·신한·하나·KB국민은행에서 진행하면 된다.

■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비교도 필수"

만약 국민주택기금 이용 대상자가 아니라면, 일반 전세자금대출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신용등급과 부채 정도에 따라 금리가 차등적으로 부여되는데, 보통 일반 직장인에겐 3%중후반에서 4%대의 금리가 책정된다. 금리는 은행별, 시기별, 개인의 재무 상황 등에 따라 변동 폭이 있다.

특히 각 은행마다 제시하는 우대 금리 조건 및 상환 방법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은행들간의 비교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중 은행에서 판매 중인 일반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 실적 및 급여이체 여부, 모바일뱅킹 및 적립식 예금 등의 사용 여부 등에 따라 0.1%포인트에서 0.8% 내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거래실적에 따른 감면금리로 최고 0.8%포인트, 관리비나 공과금 자동이체에 따라 0.1%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약 10가지에 해당하는 우대금리 조항이 있다.

이 외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대출 기간 및 상환 방식(일시상환·원리금 분납 상환 등)에 대한 대출금 납부 계획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기한 전 상환 수수료율이다.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 및 보험사 제2금융권 등에선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대출 조건과 우대금리 혜택 및 여타 부대비용 등을 다각적으로 비교해 본 뒤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면서 "단순히 금리가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뜻 대출을 진행하기 보단, 자신의 재무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상환을 해야 하는 지, 향후 중도 상환이 있을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