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구도심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 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올해 평택시와 시흥시의 다세대주택, 원룸 밀집지역 등 2개소를 대상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셉테드는 취약한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 지역은 낡은 담장 개선, 골목길 조명 확충, CCTV 및 비상벨 설치, 휴게시설·소공원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마련해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자연적 감시기능을 강화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주거환경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도는 3월에 도비 4억원을 지원하고 해당 지역별로 주민 및 경찰서 등 관계기관 의견수렴, 환경특성 분석을 통해 기본설계를 마련해 9월경에 공사를 착공하고 금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설계단계부터 공사까지 전 과정에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도에서 추천한 셉테드 전문가의 자문을 받도록 해 사업의 완성도와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안양시와 고양시의 도시재개발 취소지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해 안양시는 지난해 12월에 완료했으며, 고양시는 현재 공사 중으로 3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지난 1970년대부터 셉테드를 도입해 실질적인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트시는 지난 1973년 주거지 위험도로 진입차단, 일방통행 유도, 보행자 중심의 도로 폭 조절 등 셉테드를 적용한 후 1년 간 강도범죄가 183건에서 120건으로 감소했다.
또 뉴욕시도 주거단지 진입부 조명개선, 휴게공간 배치, 영역성 강화를 위한 뒷마당 관리구역지정, 공용공간 리모델링 등을 내용으로 한 클래슨 포인트 가든 프로젝트(Clason Point Garden)를 추진해 강력범죄가 61.5%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영국도 지난 1989년 셉테드 원리에 기반한 'SBD(Secured By Design) 인증제도'를 시행했는데, 인증 지역은 전반적으로 범죄 및 불안감이 25~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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