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지난해 글로벌 펀드시장 승자는 '뱅가드' 패자는 '핌코'

지난해 글로벌 펀드 시장의 승자는 뱅가드로 기록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서치기관 모닝스타가 3154개 글로벌 뮤추얼펀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 2910억달러(약321조5000억원)가 유입된 뱅가드가 가장 인기있는 투자그룹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 자금은 지난해 뮤추얼펀드로 들어온 전체 유입자금의 5분의 1에 달한다.

이처럼 뱅가드가 자금을 대거 끌어들인 데는 지난해 수수료를 크게 낮췄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뱅가드의 팀 버클리 최고경영자(CEO)는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까지 수수료를 내렸다. 액티브 펀드 운용사는 우리와 수수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뱅가드는 현재 29조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뱅가드는 자금 중 2조 달러는 트래커 펀드(주가 지표에 가까운 이익이 배당되도록 만든 펀드)로, 4500억 달러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뱅가드에 이어, 지난해 1780억달러가 유입된 블랙록이 실적 상위 2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는 지난해 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다. 대표 펀드인 토탈리턴펀드는 1750억 달러의 투자금이 빠져나갔고 실적도 부진했다.
핌코의 공동 설립자인 '채권왕' 빌 그로스가 지난해 9월 야누스캐피털로 회사를 옮긴 직후 핌코의 자금 유출은 가속화됐다.

지난해 자금 유출 1위인 핌코에 이어, 유럽 최대 투자그룹 에버딘자산운용은 135억달러가 빠져나가 뒤를 이었다.

피델리티도 같은 기간 11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