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무라인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서울시 관료조직에 대폭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시장은 정책수석, 정무수석,미디어수석, 비서실장 등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핵심적으로 보좌하던 수석·비서실 등 4개 조직 가운데 정책수석실과 미디어수석실 등 2개 수석실을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이에 따라 김원이 정무수석과 문호상 미디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시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서울시에 잔류한 체 자리이동만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시민운동가 출신의 서왕진 정책수석도 박시장 측근으로서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공석이 된 정무수석은 적임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비서실장 후임에는 서울시 행정직 공무원으로 채워질 것으로 안다고 시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비서실장 직급은 기존과 똑같은 3급상당의 임용직 공무원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행정조직 파워의 부활을 기대되고 있다고 서울시 핵심 관료가 전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 1기 때부터 정책수석, 정무수석, 비서실장, 미디어수석 등 4개 조직으로 꾸려져 왔다.
연임 9개월째 접어든 박 서울시장은 최근 이들 4개 조직 가운데 정책수석실과 미디어수석실을 없애는 조직개편안을 결재했다는 것. 이에앞서 박시장은 서울시청인근 북창동에서 가진 간부 연찬회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강하게 언급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보궐선거와 연임에 성공한 박원순호는 서민 복지정책과 대형프로젝트에 따른 서울시 발전계획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서울시 조직간의 갈등도 함께 내재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박시장 이후 서울시 조직은 오늘의 박시장을 배출해낸 인권 등 '시민운동파'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내려운 '당료파', 그리고 기존 서울시 조직을 중심적으로 이끌어온 서울시 '관료파' 등 3개 계파로 나뉘어져 항상 불협화음이 일었다. 여기에 '전문가 그룹'이 정무라인에 합세해 시조직이 어느때 보다 오합지졸 양상을 보였다고 보는 이도 없지 않았다.
이들 3∼4개 그룹은 출생과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판이해 그룹간의 벽은 높을데로 높게 쳐져있어 서울시 정책추진을 놓고 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그동안 서울시의 정무라인 강화는 박시장에게 행정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과 함께 '코드 또는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박시장의 조직 개편을 두고 당료파를 견제한 뒤 큰 걸음으로 가기위한 첫발을 내디뎠거나, 박원순 홀로서기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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