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여파가 여자대학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 정원감축 옥죄기가 현실화되면서 사립대, 그 중에서도 여대들의 위기 의식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에 단 7곳 밖에 남지 않은 여대 중 한 곳인 덕성여대가 이원복 신임 총장 취임을 기점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덕성여대, 빠르면 올해 남녀공학 결론
이 신임 총장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내걸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률, 등록금 동결.인하로 인한 재정난 등 대학에 닥친 여러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 신임 총장은 "과학문명의 발달로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 정원 감축은 사실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학으로서는 학생이 '고객'인데 고객없이 어떻게 운영하나. 대부분의 사립대는 사생결단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11.2% 정원 감축 제안을 거부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는 '쓴 맛'을 본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위기 의식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학 평가 결과에서 하위 15%에 포함되는 대학에 정원 감축을 하면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서 빼줄 수 있다는 '거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총 정원 5100여명의 덕성여대 입장에서는 10%가 넘는 정원 감축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남녀공학 추진 방안은 이 신임 총장이 출마하면서 내놓은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어 학교법인과도 어느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이 적지않다"며 "학생, 동문, 법인 등 학교 구성원들의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본다. 빠르면 올해 결론을 낸다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신입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여대 위기설 왜?
사실 여대 위기설은 1990년대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남녀공학을 선택한 여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명여대가 상명대로, 부산여대는 신라대로 이름을 바꿨고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하면서 남녀공학으로 변신했다. 현재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주여대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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