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에서 온천 발견
토성의 위성에서 온천이 발견되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에서 해저 온천(溫泉)이 탐지됐다.
그동안 이 위성에는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하고 염분과 이산화탄소, 유기물이 포함된 바닷물이 분출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의 공동 연구진이 위성의 지하에 존재하는 것은 뜨거운 온천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위성에서 이산화규소 입자가 발견됐는데, 이산화규소는 섭씨 90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만들어지는 입자이기 때문에 이 위성에 열이 존재하고 얼음층 아래에 해저 온천이 있다는 것이다.
화성이나 소행성 등에서 얼음과 물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지구가 아닌 곳에서 온천 활동이 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의 온천이 지구에서처럼 생명체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해저 온천에는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이 온천이 2000년대 초 대서양 심해(深海)에서 발견된 해저 온천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도시'란 별명이 붙은 대서양 해저 온천에서는 박테리아와 관벌레, 조개 등 다양한 생명체가 발견됐다.
지구 이외의 천체에서 생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콜로라도대 쉬샹원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에 의해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한편 지난 4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카시니 탐사선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남극 빙하의 40㎞ 지하에 바다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바다의 면적은 미국 최대 호수인 슈피리어호(8만2103㎢)와 비슷하며 한국 면적(9만9720㎢)의 약 82%에 해당한다.
특히 바다가 지하 암석 위에 자리 잡은 덕에 인, 황, 칼륨 같은 물질을 함유해 미생물 등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7월에는 미국 우주과학연구소(SSI)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101개의 간헐천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천문학 저널에 발표했다. 간헐천은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지난 2010년 카시니 탐사선이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내뿜는 얼음 입자와 수증기를 촬영하기도 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