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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기획특별전

울산박물관,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기획특별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의 모습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4월 21일부터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개최한다.

울산시와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전국 순회전시로 진행되며, 현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6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4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72일간이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문명과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개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과 울산박물관은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고대 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유적이다.

과거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는 생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작은 유물 하나라도 출토된 곳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품 중에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대거 전시되는데,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을 그린 그림, 신화 속의 의미 있는 장면과 실제 기둥과 같은 건축적인 양식이 담겨있는 그림 등은 폼페이 사람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적 수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같은 장신구 등은 화려한 도시로서의 폼페이를 보여준다.

도심의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구워져 판매되었던 빵,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매매를 위한 필수품인 저울과 추 등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당시 살았던 사람과 동물들의 죽음의 순간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역사의 현장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캐스트는 소(小) 플리니우스의 편지와 함께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해 준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www.pompeii.co.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기간동안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