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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EBS교재 '베끼기 지문' 대폭 줄인다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발표
연계율은 현행 70% 유지
출제위원 인터넷 검색 가능.. 검토委 만들어 검증 강화

영어 EBS교재 '베끼기 지문' 대폭 줄인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영어영역의 EBS 연계율이 현행 70%로 유지되지만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은 대폭 줄어들어 체감 연계율은 낮아질 전망이다. 또 수능 출제오류를 줄이기 위해 출제기간 및 인원이 늘고,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부 이관이 검토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 출제오류가 잇따라 터지면서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능 개선 방안을 마련해왔다.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 대한 공청회와 추가적인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 개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올해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되며, 전체 대입 전형과 관련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3월 이후부터 논의된다.

■EBS 교재, 체감 연계율 줄 듯

수능 개선을 두고 논란의 핵심이었던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우선 해석본을 통한 수험 준비로 부작용이 컸던 영어 영역에 한해 조정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EBS 교재 연계출제가 학생들의 학습 보완 등의 긍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수능 출제과정에서 자유로운 문항 출제 제약, EBS 교재를 바탕으로 한 사교육기관의 변형 기출문제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출제부담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15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출제에서 약 400문항이 사교육기관이 발행한 수험서의 변형문항과 유사해 탈락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전인 2017학년도 수능까지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은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까지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과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을 축소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문항 축소 방안은 2016학년도 50%, 2017학년도 30% 등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과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문항은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과도한 EBS 연계로 인한 여러가지 폐해가 지적되고 있는만큼 EBS 교재 문항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육부는 전체적인 연계 비율과 방식, 연계정책의 지속 여부는 중장기적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변경하더라도 예고 기간을 둬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EBS 교재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필·검토진에 교수 참여를 확대하고 교재 제작기간을 현행 8개월에서 1년 2개월로 확대한다.

■수능 출제기간·인원 확대

수능 오류를 줄이기 위해 출제기간과 인원도 대폭 늘어난다. 한정된 인원이 제한된 기간 동안 출제하는 폐쇄형 출제구조와 각 영역간 차이를 고려해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을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각각 현행 42명, 34명에서 각각 50명, 40명으로 늘인다. 그간 보안문제로 제한됐던 인터넷 검색을 출제위원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완화해 최신 자료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신설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를 상세분석하고 이를 통해 당해년도의 수능 출제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수능 검토위원회를 따로 마련해 출제문제를 보다 철저히 검토해 오류 가능성을 점검하도록 하고, 검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선임해 검토위원 의견이 출제위원단에 명확하게 반영되도록 했다.


특히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부 소관 이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간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교육부의 지도·감독체계에서 벗어난 '무풍지대'로 수능 출제오류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도 높았다.

아울러 적정 난이도 조절을 위해 보다 응시 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등 평가원의 기초분석과 수능분석위원회의 심층 분석을 체계화해 정교한 출제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