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띄우기 댓글 조작 등 고질적 불법 마케팅 근절
인터넷 강의업계 뜨거운 감자였던 클린인강협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활동을 시작했다. 인강업계 고질적인 문제점인 불법 마케팅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현재 메가스터디와 이투스교육의 강사들이 동참했다. 다만 빅4 업체중 대성마이맥과 스카이에듀가 아직 참여하지 않아 이들의 협의회 동참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클린인강협의회 2개사로 출발
19일 인터넷강의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준법성.도덕성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클린인강협의회가 올들어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댓글을 통해 조직적으로 경쟁업체 강사를 흠집내고 자사 강사 띄우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
클린인강협의회 임우옥 팀장은 "인강 강사.업체들의 불법적인 마케팅 행위를 찾아내 미성년 소비자 기만 행위를 고발할 것"이라며 "표적집단면접조사(FGI)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강의후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5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작업은 전문 통계조사기관에 의뢰를 한 상태로 5월 중순에 공개가 될 예정이다.
클린인강협의회 사이트(http://cleaningang.com/)는 불법 댓글알바에 대한 제보 게시판과 함께 인강 강사들의 부정마케팅 사례를 알리고 있다. 게시판에는 미녀 역사강사로 알려진 L모 강사가 부정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제보도 올라왔다.
임 팀장은 "인강 회사들이 지나친 경쟁을 하다보니 불법적인 것에 손을 댔다"면서 "댓글 알바도 돈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유명 강사들이 주로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일로 모든 인강 강사들을 비난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빅4 완전체' 쉽지 않을 듯
협의회에는 현재 메가스터디와 이투스교육 소속 강사 44명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 빅4중 나머지 두 곳인 대성마이맥과 스카이에듀는 캠페인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참여에는 난색을 표시한다.
스카이에듀 이상제 부대표는 "클린인강협의회는 특정 강사 주도로 이뤄진 협의체로 그와 친한 강사 위주로 가입돼 있다"면서 "해당 강사들이 모든 의사결정을 하고 있어 대표성을 띄기 어렵다는 판단에 참여여부를 유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몇몇 업체들간에 공식적으로 산업의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인강협의회는 지난해 중반 인강업계 스타강사인 우형철씨(일명 삽자루)의 주도로 추진됐다 무산된 바 있다.
협의회측은 우씨가 활동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씨와의 소송이 진행중인 대성마이맥은 더욱 참여에 난색을 표한다. 대성마이맥 관계자는 "클린 인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정확하게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면서 "우형철 강사가 대표는 아니지만 그쪽에서 만든 것으로 아는데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합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