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경쟁력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모아 OEM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와 판로를 만들어 자생력을 키워 주려고 합니다."
전무수 인천시 경제정책과장(54·사진)은 인천을 뷰티산업 특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대기업의 하청공장 역할만 해오던 지역 화장품 중소기업에 공동 브랜드를 개발을 지원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에는 전국 화장품 제조업체 1666개 중 9.2%인 154개 업체가 소재해 경기도·서울 다음으로 업체가 많지만 대부분 영세업체이다.
인천시는 화장품 등 뷰티산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인 8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역 내 화장품 업체의 공동 브랜드 '어울'을 개발하고 공동 판매장 '휴띠끄' 개설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어울'은 지난해 10월 지역 화장품 중소기업 10개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모두 24개 제품이 출시됐다.
전 과장은 "어울은 중저가 제품으로 내수보다는 중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제품이 뚫고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저가 제품도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 브랜드가 있어 틈새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어울 판매의 90%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후 3개월간 매출액 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1∼2월이 관광객이 없는 비수기임에도 불구 현재까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울 제품 중 제일 잘 나가는 제품은 여자 스킨로션으로 2개 세트에 4만3500원짜리 제품이다. 어울은 인천시에서 사업비를 일부 지원했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타제품 동급에 비해 20∼3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위생허가가 안 났기 때문에 대량으로 들어갈 수 없어 보따리상을 통해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에 들어가고 있다. 백화점에 전시를 하더라도 2개월 내에 빼야 된다.
전 과장은 "어울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TV에 상영할 CF 제작과 '위생허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허가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실시하는 품목허가와 비슷한 것으로 소요기간도 1년 정도로 오래 걸리고, 비용도 제품당 600만∼700만원씩 든다. 국비(70%)를 지원받아 24개 제품 중 우선 10개 제품에 대해 위생허가를 추진한단다.
시는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활성화 위해 주안산단에 뷰티복합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이 제2의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공동 생산·판매하고 관광객이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보는 등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 과장은 "주안산단에 땅을 매입해 현재 설계를 진행 중으로 4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 완공 할 예정"이라며 "복합타운이 건립되면 인천이 명실상부 뷰티산업의 특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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