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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설관낭종 제거, 새 수술법 개발

갑상설관낭종 제거, 새 수술법 개발

목에 흔히 생기는 물혹을 제거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팀은 갑상설관낭종을 수술하는 기존의 시스트렁크 수술법을 개량했다고 25일 밝혔다.

갑상설관낭종은 목에 생기는 흔한 물혹 중 하나다. 갑상선은 태아 때 혀뿌리 쪽에서 처음 생겨 목 아래로 이동하는데 대게 이동흔적은 사라진다. 간혹 이동흔적의 공간에 분비물이 차면 물혹이 생기는데, 이를 갑상설관낭종이라 한다.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지만 염증이 반복되거나 미용적으로 나쁘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갑상설관낭종만 제거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설골의 중간 부분을 자르는 시스트렁크 수술이 널리 시행됐다.

설골은 혀뿌리에 붙어 있는 U자 모양의 작은 뼈다. 세 조각의 뼈가 가로로 이어져 있고 각 뼈 사이에는 연골로 연결돼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뼈로 변화해 한 덩어리의 뼈로 된다.

하 교수팀은 뼈를 자르지 않고 연골 부위에서 가운데 뼈를 분리해 설골 중앙부를 제거하는 새 수술법을 적용했다. 15세 미만 소아에서는 96% (27명 중 26명)가, 성인에서는 59%(32명 중 19명)가 골화가 완전하지 않아 새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기존 수술법(시스트렁크 수술)에서는 배액관 삽입 빈도가 평균 66.7%였지만 새 수술법에서는 45%(성인), 19%(소아)로 줄었다.

배액관을 삽입했더라도 기존 수술법에서는 배액량이 57.8mL였으나 새 수술법에서는 45.9mL로 줄었다.

배액은 인체의 장기나 피부 등을 절제할 때 생기는 혈액이나 체액이 나오는 것인데 배액량이 적을수록 상처가 더 빨리 아물고 감염 등 합병증이 적다.

입원일수도 기존 수술 4.1일에서 2.8일로 줄었다.
새 수술법은 다른 합병증도 없었고, 수술 후 재발률도 1.7%에 그쳤다.

하 교수는 "소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성인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환자에서 설골의 연골부위가 골화되지 않아서 새 수술법이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술법은 국제소아이비인후과학저널 2015년 3월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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