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왔던 중국을 대체할 국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동안 저임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값싼 소비재를 공급해 온 중국이 최근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기업들이 이를 대체할 적당한 국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중국보다 임금이 더 낮은 방글라데시 같은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느냐 공급망이 잘 갖춰진 중국 잔류냐로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결정에 따라 근로자 수백만명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사항이다.
아시아의 공장들이 생산비를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서구 각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값싼 것을 원하면서 기업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포브스는 중국을 대체할만 생산지는 현재 없다며 글로벌 제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4가지 움직임들을 진단했다.
우선 차기 생산기지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 이 지역은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도 아시아보다 8세 젊은게 큰 장점이다. 임금도 훨씬 낮으면서 면화와 가죽등 의류업체들이 필요한 원자재 또한 풍부한 것이 좋은 조건이다. 다만 제조 기지가 이전하려면 바이어들의 다년간 구매가 보장돼야 하며 투자를 위한 공급망도 갖춰져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국의 공장들을 아시아 대륙 내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다국적 제조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자바의 중부 지역을 빼고는 기업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임금이 저렴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대안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들 나라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중국의 한개성에도 못미친다는 게 단점이다.
세번째로 바이어들은 소비재 구매 가격에 민감하지만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보다는 생산과 유통을 포함한 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국가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주로 서구에서 팔리는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갈수록 생산지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소비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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