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KTX울산역세권 개발의 앵커시설인 복합환승센터(조감도)를 건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세권을 포함한 울산 서부권이 들썩이고 있다.
26일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해 김기현 시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연쇄 회동 이후 롯데쇼핑 측이 KTX울산역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참여하기 위한 사업타당성 검토에 착수했고, 최근에는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사에 착수하는 실시설계의 토대가 되는 기본설계에 돌입했다는 것은 사업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특히 롯데쇼핑이 울산시에 제출할 사업제안서에는 기존 복합환승센터 예정부지(3만7904㎡) 이외에 인근 주차장부지(3만8000㎡)까지 편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지지부진하던 역세권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지정고시된 복합환승센터 부지만으로는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 인근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주차장 부지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자창 부지를 활용하려면 철도시설공단,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은 기본설계가 끝나는 상반기 중으로 울산시에 시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울산시는 사업제안서가 제출되는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조건을 분석할 계획이다.
롯데의 이번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김 시장의 강력한 투자유치 의지와 함께 신 회장이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내부 분석에도 고향 발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의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KTX, 버스, 택시 등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연계해 환승하는 시설인 복합환승센터는 4500여억원이 투입돼 부지 3만7904㎡에 지하 4층, 지상 31층, 연면적 19만8000㎡ 규모로 건설된다.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패밀리 및 키즈 테마파크, 유스호스텔 및 특급호텔,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KTX울산역과 접근 교통수단간의 환승거리와 시간이 단축되는 등 KTX 이용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특히 복합환승센터 건설 시 생산유발효과 9722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3486명의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침체된 울산 서부권의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역세권 지역에 대한 분양 문의가 늘어나고, 실제 계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확정되면 역세권 분양은 물론 서부권의 전체적인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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