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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검찰, "추락 獨 여객기 부기장이 고의로 급강하"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기는 사고 당시 부기장이 조종실안에 혼자 있었으며 의도적으로 기체를 급강하 시켜 산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발표했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25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추락 직전 출입문을 잠근채 조종실안에 혼자 있었으며 기장은 밖에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고기로부터 수거된 블랙박스에 녹음된 내용에 따르면 조종실이 잠겨있어 기장을 비롯한 다른 승무원들이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조사 관계자가 밝혔다.

조종실 밖에 있던 기장이 계속 문을 두들겼지만 부기장이 열어주지 않자 문을 부수려고 시도까지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조종실에 조종사 1명만 남은채 갑자기 급강하 하면서 교신까지 끊긴 것이 의문이라고 보도했었다.

NYT는 사고기가 급강하 하는데도 위급하다는 보고도 없었다며 추락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검찰의 브리핑에 앞서 프랑스 항공기 안전 당국 BEA 국장 레미 주티는 이러한 상황과 당시 기상 상태가 양호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추락 원인이 조종사에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었다.

그는 사고기의 기내 압력이 떨어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흩어진 잔해 상태를 볼 때 공중 폭발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사고가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BEA는 조종실의 음성녹음이 담겨진 블랙박스 1개를 수거했지만 고도 3만8000피트(약 1만1400m)를 비행하던 사고기가 왜 갑자기 급강하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먼윙스의 모기업인 루프트한자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은 10년 넘게 6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기장 루비츠는 지난 2013년 9월 비행교육을 마친후 63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사고 지역의 지형이 험준해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당국에서 시신 수습과 사고 현장 보존에 우선 주력하면서 두번째 블랙박스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사고기에는 독일인 72명과 스페인인 50명을 비롯해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탑승했으나 모두 사망했으며 이중에는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오던 독일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16명도 포함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