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서울시교육청이 '꿀맛닷컴'에 공지한 안내문.
광주교육청이 '빛고을샘' 공지한 안내문,
서울시교육청 '꿀맛닷컴' 공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콘텐츠 개발 지연으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가정학습사이트 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학기는 시작…콘텐츠는 "아직"
27일 사이버가정학습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과서가 바뀐 초등학교 5, 6학년용 콘텐츠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사이트는 각 시·도 교육청이 초, 중, 고등학생들이 사교육비 부담없이 인터넷으로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꿀맛닷컴, 경기도교육청의 다높이, 부산시교육청의 부산사이버스쿨 등 16곳이 운영중이고 학습콘텐츠·문제 등을 제공해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가 하루에 수천명에 달한다.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5·6학년용 콘텐츠를 담당한 평가원의 개발이 늦어져서다. 16개 시도교육청은 2009 교육과정 교과용 콘텐츠 개발을 평가원에 위탁했다.
꿀맛닷컴 관계자는 "교육과정 개정 사실을 아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평가원에서는 8월에 콘텐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해 현재로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교육청이 운영하는 빛고을샘은 공지를 통해 "2009 개정 교육과정 5, 6학년 콘텐츠가 평가원에서 개발중에 있어 탑재시기가 늦어진다"면서 "1학기 과정의 탑재는 8월말, 2학기는 12월말 예정"이라고 밝혔다.
빛고을샘의 공지대로라면 초등 5, 6학년 1학기 과정은 학기가 끝난 후, 2학기는 학년이 사실상 마무리 돼 방학에 들어가는 시점에 나온다는 얘기다.
■평가원 "공급시기 당길 것"
광주교육청 '빛고을샘' 공지
콘텐츠 개발 지연으로 초등 5, 6학년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예전 교과서(2007 교육과정)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로 학습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바뀐 상황에서 이같은 학습방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참고서 업계 관계자는 "초등 5, 6학년의 경우 올해 2009 교과과정이 적용되며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국어는 지문 등에서 변화가 크다"면서 "기존의 참고서나 콘텐츠로 공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개발이 늦어지는 것은 올해 뿐만 아니다. 초등학교 3, 4학년용 교과서가 바뀌었던 지난해에도 개발이 늦어져 사이버가정학습사이트들은 홈페이지에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평가원측은 이에 대해 교과서가 나오는 시기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과서 내용이 최종 확정돼야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다"면서 "시간적인 부분 때문에 공급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5·6학년용 새 콘텐츠는 4월 말이나 5월 초부터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교과서 업계 관계자는 "개정교과서는 이미 지난해 여름에 선정작업이 끝났다"면서 "교과서 공급때문에 콘텐츠 제작이 늦어진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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