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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승객 감소 '혼잡속 숨통'… 무료버스 분산효과 본격화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탔죠. 어제보다 약간 사람은 줄어든 것 같았는데 서서 가는 건 여전합니다. 얼마나 일찍 나와야 앉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한 후 두번째 출근이 이뤄진 3월 31일 오전 7시 10분 서울 증미역에서 만난 20대 회사원 신모씨(여)는 "일단 지하철 객차가 너무 작지 않은가. 시설도 깔끔하고 사람도 많이 붐비지않아 9호선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는 9호선만의 장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2호선을 타고 출근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9호선 출근길 혼잡 이틀째 여전

지하철내 승강장과 열차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혼잡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집계에 따르면 승객은 전날보다 다소 줄어든데 비해 무료버스 승객은 25% 늘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이용 경험이 늘면서 버스 운행도 안정적인 운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증차와 노선 연장 등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이용객은 총 11만4144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대(11만 8285명)보다 3.5%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같은 요일인 24일(11만 1686명)과 비교하면 2.2% 늘었다.

서울시가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운영하는 무료 출근버스는 이날 총 1110명이 이용해 전날(885명)보다 25.4% 늘었다.

급행버스인 8663번은 861명이 이용해 전일 대비 이용객이 22.7% 증가했다. 정류소별로는 염창역에서 가장 많이 탔고 당산역, 가양역이 뒤를 이었다.

3개 노선에 투입된 직행버스는 249명이 이용해 전날보다 승객이 35.3% 증가했다. 정류소별로는 가양역에서 가장 많이 탔고 이어 염창역, 김포공항역 순이었다.

■퇴근길도 '콩나물 시루' 대책없나

서울시가 예상한 대로 김포공항역, 가양역, 염창역, 당산역, 여의도역 등에선 승강장에 열차가 도착하고 긴 줄이 빠지자마자 다시 길게 줄이 늘어서는 광경이 이날도 이어졌다.

염창역 등 대부분의 역에서 오전 7시 30분께 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창역에서 만난 회사원 이진영(27.여)씨는 "일부러 일찍 나왔다. 버스 타기에는 집도 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어제도 오늘도 사람이 많지만 급행이 아닌 일반열차를 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도 지하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무료 출근버스 홍보에 집중하며 현장시장실을 계속 가동했다.

시는 8663번 등 무료 출근 전용버스를 시민들이 잘 몰라 빈 좌석이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홍보를 늘리고, 가양역부터 여의도역까지만 운행되는 것을 고속터미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당초 30개역에 91명씩 배치됐던 안전요원을 460명까지 늘렸다.

지난 하루 '지옥철'을 경험해본 시민들은 출근길뿐만 아니라 퇴근길도 '콩나물 시루'라며 향후 대책을 요구했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회사원 김성혁씨(45)는 "여의도에서 신논현으로 귀가하는데 출근길에 비해 퇴근길에 더 승객들이 급증하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신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