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교 건설 공약 앞세워 김무성, 열흘간 세번 방문
검단 야당 지지표 늘어나 신동근 "해볼만하다" 분석
4.29 재보선 지역인 인천 서구·강화을은 당초 여당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박빙 승부로 대결구도가 흐르자 여야 지도부가 전력을 쏟아부으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이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토대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신도시의 젊은 유권자들의 유입 등으로 야당 후보들도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텃밭 수성은 물론 수도권 석권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인천 서구·강화을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인 만큼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강화군의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화의 경제와 안보는 새누리당이 지킬 수 있다. 특히 강화의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기반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김포 양수장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 등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열흘 만에 세 번째로 다시 찾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집에서 1박하며 숙박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안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도 안방 수성을 위해 두 차례 인천시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에겐 이번 재선거는 정치생명이 걸린 도전이기도 하다.
지역발전의 욕구가 강한 강화도 주민들의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안 후보는 강화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더불어 지역 발전의 모델을 수립해 시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년층 인구 비중이 높은 강화 지역에선 여당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개발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유권자들도 적잖았다.
강화군청 인근에서 청과노점을 운영하는 강창훈씨(45)는 "저녁 6시만 되면 거리에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곳 지역은 많이 낙후됐다"면서 "다리를 놓으면 놓지 않는 것보다 좋지 않겠나. 관광객들도 더 많이 올 것이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택시 운전기사 이창옥씨(63)는 "다리만 만들면 소비는 다른 지역에서 하고 지역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유적지 같은 강화도 지역 특유의 자원을 잘 관리해 관광객을 오게 하는 등 지역 경기를 우선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측에선 앞서 3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가 10년 넘게 지역을 지켰던 점을 부각시키며 안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밀집 지역인 인천 서구의 검단신도시에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야당 지지표가 늘어난 것과 여당의 안 후보가 지역색이 강한 강화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재선거가 해볼만하다는 게 신 후보 측의 분석이다.
검단 1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박순호씨(49)는 "안 후보가 인천시장으로서의 있으면서 부채 문제가 심각해졌다. 안 후보를 찍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안 후보가 강화에만 너무 초점을 두는 데 검단도 교통문제가 심각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여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여당 지지자 이주철씨(49)는 "검단지역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원주민들은 여당 성향이 강하고 강화에서도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야당 후보는 이번에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에선 지역 출신 후보를 선호하는 것에 반해 두 유력 후보가 강화 출신이 아닌 가운데 강화에서 태어난 정의당 박종현 후보가 얼마만큼 득표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강화지역에서의 득표를 위해 새누리당은 강화 출신인 안덕수 전 의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안 전 의원의 당선무효가 이번 재선거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야당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검단 지역에서의 투표율도 선거 승패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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