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교수
뇌종양으로 청력을 소실한 환자에게 소리를 되찾아주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장원석, 이비인후과 최재영·문인석 교수팀은 최근 '제2형 신경섬유종'으로 청력을 소실한 39세 남성 환자에게 뇌종양 제거술과 함께 '청성 뇌간이식술'을 동시에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발병 전 정상 청력을 지녔던 환자는 소리를 인지하는 뇌의 청신경을 침범한 종양으로 왼쪽 귀의 청력이 완전소실됐다. 오른쪽 귀의 청력도 크게 떨어져 보청기를 통해서만 간신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태였다.
일단 의료진은 미세 현미경을 통해 대부분의 종양을 제거해했다.
이후 동전 크기의 수신기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금속자극기 등을 소리를 담당하는 환자 뇌의 뇌간 부위에 삽입하고 귓 속에 소리신호 처리기를 부착하는 '청성 뇌간이식술'을 성공했다.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선천적 내이(內耳)기형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행되던 청성 뇌간이식술이 신경섬유종증 뇌종양에 의한 청력 소실환자에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청신경 이상 뇌질환자에 대한 청성 뇌간이식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돼 본인부담도 대폭 줄어들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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