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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30 부양책 이후 부동산 시장 '꿈틀'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3·30'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2선도시는 아직 거래량이 미미한데다 지난달 부동산 거래면적도 전달보다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9일 중국 부동산 전문 분석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3·30 대책이 발표된 지난 3월30~4월5일 38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1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둥, 선전 등 1선도시들의 평균 상승폭은 51.4%로 높게 나타났는데 베이징의 경우 거래량이 2359채, 거래면적은 22만600㎡로 집계됐다. 중국은 도시규모, 정치·경제적 역할 등에 따라 도시를 분류한다.

베이징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청명절 연휴기간(4월4~6일)에도 거래량이 661채, 거래면적은 6만3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2%, 167% 상승했다. 중고주택 평균 판매가도 ㎡당 2만5792위안(약 45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3·30 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다시 늘고 주택가격도 상승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융, 세제 지원을 골자로 한 3·30 대책을 발표했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1주택 보유자가 두 번째 주택 구매시 은행에 내야하는 부담금 비율을 60%에서 40%로, 대출을 상환한 경우에는 40%에서 30%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는 30%에서 20%로 각각 낮췄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인정 비율을 각각 40%에서 60%, 60%에서 70%, 70%에서 80%로 늘렸다는 의미다. 또한 양도시 일종의 거래세인 영업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보유기간을 기존 5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부양책 시행 이후 1선 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지만 2선 도시 등은 거래량이 미미한데다 지난달 부동산 거래면적은 전달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3·30 대책 발표이후 1선도시의 거래량이 51.4% 상승한 반면 2선 도시는 8.4%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지난달 부동산 거래 면적은 전달대비 8.1% 줄었는데 38개 조사대상 도시 중 60%(25개)가 하락했다. 2선 도시의 하락폭이 10%로 가장 높았으며 1선도시와 3선도시의 하락폭은 각각 5.2%, 3.4%로 나타났다.

중국 해통증권 장차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부터 새로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들이 수요 반등을 불러왔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 대책도 단기적으로 부동산 수요를 불러 일으켜 부동산 판매량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