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중국 본토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대륙인)의 입국을 앞으로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 명품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인접한 광둥성 선전 주민들의 홍콩 방문을 주1회로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홍콩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명품업체와 홍콩 유통업계 모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에 홍콩에 입국한 중국 대륙인 1500만명 중 95%가 당일 여행했는데 이들이 몰리면서 주거지역에 혼잡이 생기고 물건 사재기에 물가까지 오르자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커져왔다.
이에 홍콩정부는 지난 11일 복수여행허가증을 소지한 선전 주민들의 홍콩 방문을 주1회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춘제(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 2월에 홍콩을 방문한 중국 대륙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증가한 460만명이 입국을 했다고 홍콩관광청이 밝혔다.
지난해에 홍콩을 방문한 대륙인은 약 4700만명이었으나 앞으로는 연 2100만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 규제가 앞으로 본격화되면 홍콩 유통업계의 매출이 2% 감소할 것이며 화장품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리키 청이 밝혔다.
홍콩에 잠시 입국하는 대륙인들이 생필품을 대거 구입하는 것과 달리 하루 이상 체류하는 중국인들은 보석이나 가죽제품등 고가품을 더 구입하는등 씀씀이가 더 크다고 청은 덧붙였다.
맥쿼리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랭 바실레스쿠는 14일 보고서에서 "해외의 명품 소비를 중국 관광객들이 주도함에 따라 티파니를 비롯한 명품업체들은 홍콩 정부의 대륙인 입국 제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석업체 티파니는 아시아·태평양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홍콩내 9개 매장을 비롯한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인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세계 명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로 소비 규모가 약 2360억달러(약 25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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