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조 주도적 역할 당부, 호주·인니 재무장관도 만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거시건전성 조치에 대해 IMF가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거시건전성 조치는 자본이동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게 한 장치로, 미국이 상당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시건전성 조치를 국제적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국제공조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은 지난 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한국이 관철, 협정문에 포함된 내용이다.
당시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끝장토론' 끝에 협정문에 문구를 포함시켰다. 최 부총리는 이어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때 합의된 IMF의 지배구조 개혁안이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G20 정상들은 IMF 재원을 2배(7200억달러)로 늘리되 신흥국 지분율을 6% 이상 높이겠다고 합의했지만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 부총리는 이어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과도 양자면담을 하고,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글로벌 인프라 허브(GIH)'에 한국 정부가 앞으로 4년간 200만달러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GIH는 G20에 설치되는 상설기구로, 지난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회원국들이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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