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종파간 분쟁과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그동안 고전하던 군수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과격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비롯한 수니파 중동국가들은 전투로 미사일과 폭탄등 보유 무기 사용이 늘자 추가 구매를 미국 업체들에 곧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동 전문가들과 군수업체 애널리스트들은 지역내 종파 분쟁외에 부유한 수니파 국가들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패권을 놓고 싸울 태세라며 최신 무기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바르카 부아이다 모로코 외무차관은 NYT와 인터뷰에서 모로코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동맹에 동참하면서 현재 시아파 세력인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양상이 "수니파 사수하기"로 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무기 구매를 늘려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에 역대 가장 많은 800억달러(약 86조원)를 무기 구매에 쓰면서 무기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를 무기 구매에 지출했으며 카타르는 아파치 전투헬기와 대공 방어체제인 패트리엇과 재블린을 포함한 1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미국 국방부와 체결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력 우위 유지를 위해 아랍 국가들에 판매할 수 있는 무기들을 지난 2008년부터 제한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모두 이란을 경계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걸프만 국가들에 최신 무기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드스먼은 "이스라엘은 걸프만 국가들을 위협이 아닌 이란에 맞설 수 있는 대항세력으로 보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공급 받고 있는 이란이 최신 대공방어체제를 사들일 예정이어서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이 미국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기 판매 요청을 앞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 구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연구소인 군축협회는 예멘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후티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들도 발생하고 있다며 중동의 증가하고 있는 무기 구매에 우려를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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