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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前 병아리감별사로 첫 정착 동포사회의 눈부신 이민역사

【(리마)페루=정인홍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페루동포 1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성공적인 이민 역사를 써오고 있는 페루 동포사회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96년 한인회 주도로 설립한 한-페루 우정단체인 '아뻬꼬'가 19년간 페루 빈민층 대상 의료봉사 활동 등을 통해 페루내 동포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양국이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201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수립 이래 전통적인 무역과 투자협력을 넘어서 정보기술(IT), 보건의료, 인프라, 교육, 방산, 치안 등 다양한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페루 동포사회는 규모면에선 크지 않지만 모범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며 페루 빈민층 의료봉사 활동을 비롯해 한인회관 및 한국학교의 자발적 건립 등을 언급하면서 "자라나는 차세대들에게 한민족 정신을 길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남미지역에 불고있는 한류와 관련, "동포 여러분께서 문화외교관이 되셔서 우리 문화의 멋과 매력을 더욱 널리 알려달라"고 했으며, 실질적인 통일준비과정을 설명하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통일의 당위성과 통일정책을 널리 알리는 통일 전도사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페루 이민청이 '아포스티유 확인'문서에 우리 대사관의 재확인을 요청해오던 관행에 대해 우리 대사관에서 노력한 끝에 올해 4월부터 없애기로 한 것도 격려했다. '아포스티유 확인'은 아포스티유가 부착된 공문서는 아포스티유 협약 가입국에서 공문서로 효력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늘 모든 분야에서 '손톱 밑 가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들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40여년전 10여명의 병아리 감별사가 처음으로 정착하며 탄생한 페루 동포사회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것은 여러분이 남몰래 흘린 땀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땀과 눈물로 페루에서 성공신화를 써가고 계신 우리 동포 여러분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 잉카문명이 살아 숨쉬는 페루 인류고고학 역사박물관을 방문, 잉카 및 이전 시대의 페루 유물을 관람했다.

박물관은 페루에서 가장 많은 잉카 및 잉카 이전시대 유물 30만여점을 소장중이다.

이날 알바레스 칼데론 페루 문화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제공하라는 우말라 페루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박 대통령을 직접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페루가 미주대륙 최초의 문명인 '까랄 문명' 등 다양한 문명의 유적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까라스꼬 박물관장과 고대 페루문명 및 문화유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페루 국가문화유산 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해당 사업을 통해 페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문화유산 보존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잉카실 등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서명했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