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관광공사 설립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이 재정난 가중을 이유로 반대해 민관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관광기능 위축을 극복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8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을 통합해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세입이 부족하고 올해 법정·의무적 경비 1조2000억원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세출 감액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인천 경실련,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공사 설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시 재정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관광공사 설립에 반대 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자본금 총 500억원 규모로 설립되고 사옥 마련(430억원)까지 포함 할 경우 초기 비용이 대략 1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초기 비용과는 별도로 매년 보조·대행사업비 100억∼15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민단체들은 관광공사 설립으로 도시공사 부채비율이 4∼15%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시는 관광공사가 케이블카와 시티투어 버스, 뷰티컴플렉스, 항만면세점, 하버파크 등을 자체 사업으로 추진해 오는 2017년부터 매년 40억∼60억원 규모의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케이블카나 항만 면세점, 레일바이크의 경우 인·허가, 민원 발생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며 계획대로 추진되고 수익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은 관광공사의 설립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가 40억원 이상 출자 시 중기지방재정계획을 심의 받아야 하지만 사업성 타당 용역 진행을 이유로 심의를 차후로 미루고 자체 설립계획안으로 시민공청회 개최 후 중앙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인천도시공사 소유 하버파크호텔 출자 시 부채비율은 4.2% 상승 예상되나, 하버파크호텔 감정가에 상응하는 현물을 인천시에서 인천도시공사로 출자 예정으로 부채비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시는 관광공사 설립 시 중구에 소재하고 있는 하버파크호텔만 출자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도시공사 재무구조에 대한 근본대책 없는 관광공사 설립은 인천시의 재정파탄을 초래할 뿐으로 설립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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