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활성화 중심지 육성
【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한 나혜석거리에 노점상 등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시는 실외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나혜석거리를 수원 화성 관광활성화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8일 수원시와 팔달구청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노점상을 일제 정리하고, 이를 나혜석 거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나혜석거리는 수원 출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화가인 나혜석의 삶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문화예술거리로, 지난 2000년 나혜석에 대한 사회적인 재조명을 계기로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인근에 600m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시는 그동안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혜석거리 상인들에 대해 여름철 실외 영업을 금지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왔다.
기존 나혜석거리 상인들의 경우 여름철 만이라도 실외 영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었지만, 시는 인근 주택가 시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팔달구청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두고 수원역 인근 노점상 정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노점상을 나혜석거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팔달구청은 노점상을 이전하는 대가로 기존 상인들에 대해서 실외 영업을 허용하고, 도로점용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팔달구청이 나혜석거리로 이전하는 노점상들에 대해 주류판매 금지를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노점상 이전 자체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류 판매는 노점상들이나 기존 상인들에게 민감한 문제로,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팔달구청은 수원역 노점상 상인들을 대상으로 이전 동의서를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점상들의 동의가 이루어질 경우 나혜석거리를 관광특구를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나혜석거리에 노점상을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돼 전체 노점상 허용 구간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노점상들의 동의가 이루어진 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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