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홍재 특파원】중국 증시가 3일 연속 급락하면서 증시 과열에 따른 '버블(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주장과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상하이 종합지수는 3일간 368포인트가 빠졌는데 지난 3월 증시 랠리(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7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7.05포인트(2.77%) 급락한 4112.21, 선전 성분지수도 21.44포인트(0.15%) 하락한 1만4114.73으로로 각각 마감됐다. 상하이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급락했다.
상하이 지수는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 장중 4108.01까지 밀렸다. 이로써 상하이 지수는 지난 5일 181.76포인트, 6일 69.44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추가 하락해 3일간 368.25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증시가 하락한 이유와 관련 증권가에선 이번주에 23개 회사가 IPO(기업공개)에 나서면서 2조3000억위안(약 404조원)의 자금이 묶인데다 증권감독당국의 과열투자 억제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주에 3일 연속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버블 붕괴의 시작된 것 아니냐는 주장과 일시적 조정 국면 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무시한 중국 증시의 과열에 따른 버블 사태를 우려하면서 7년만에 처음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조나선 가너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급등세가 밸류에이션을 악화시키고 과잉매수를 조성했다"며 "현재 MSCI 중국지수 종목 119개 중 82개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투자파트너스의 아서 궝 아시아·태평양 주식 대표는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등세는 지난 2007년 증시가 정점에 달했을 때의 광풍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들은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싱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상승 장세는 일시적인 조정이 이뤄져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이달 중순 이후 3~5%의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퉁 증권의 쉰위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시적인 조정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8p(0.65%) 내린 2091.00, 코스닥지수는 7.14p(1.07%) 오른 673.08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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