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개장을 승인한지 사흘만에 제2롯데월드에서 전기 불꽃에 의한 근로자 화상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측과 서울시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9시 1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공연장에서 전기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EPS(Electrical Piping Shaft)실의 부스터 펌프를 교체하던 중 갑작스레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1∼2도 전기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롯데 측은 "접합작업을 하다가 불꽃이 튀어 다친 상황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며 설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선 롯데 측에 안전관리를 촉구하며 '구두 경고'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서 곤혹스럽다"며 "이번에는 큰 사고가 아니라 사용중단 등 조치는 안 하겠지만 롯데 측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재개장을 승인한 서울시도 책임론에서 비켜나가기 어렵게 됐다.
재개장에 앞서 일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추가 정밀 안전진단을 수용하지 않았던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문을 닫은지 148일만인 지난 12일 수족관, 쇼핑몰 등을 재개장했다.
서울시는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 공연장의 공사 재개를 허용하면서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용 중단 등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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