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중심도시 라마디가 수니파 이슬람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이라크,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져 IS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이라크 정부는 라마디가 수니파 중심지역이어서 종파분쟁을 우려, 배제해 왔던 시아파민병대를 투입했다. 미국 내에서는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IS의 바그다드 진군을 막고 라마디를 재탈환하기 위해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명대 '하시드 얄사비'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라크 정부와 미국은 라미디 지역에 시아파민병대가 주둔할 경우, 종파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반대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라크 정부가 라마디가 함락되면서 시아파민병대 카드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곤경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투병이 아닌 보안요원을 중심으로 7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 IS 격퇴작전을 처음 시작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감행하며 막대한 전비를 퍼부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26일까지 투입한 IS 작전비용은 총 19억6000만 달러(약 2조1300억원)다. 하루 평균 작전비용이 85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8일 현재 이미 25억 달러 정도를 쓴 셈이다.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유지와 공습 비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IS를 뿌리 뽑을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특히 공급 위주의 현재 전략으로 라마디 탈환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이번 시리아 알아므르 습격 작전처럼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작전을 대폭 늘리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공습만으로는 절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공화당은 앞으로 지상군 투입 압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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