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이 오는 6월1일 우선 개장한다. 이번에 우선 개장하는 신항은 컨테이너부두 410m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1.6㎞의 부두가 조성된다.
19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B 터미널) 부두가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 인천=한갑수 기자】개장을 10여일 남겨놓은 19일 인천신항으로 수출용 컨테이너를 싣은 대형 트럭이 하나둘 들어가고 있었다.
인천신항은 아직 개장 하지 않은 탓에 선박이 운항하고 있지 않지만 선광㈜이 건립한 일부 구간의 6월 1일 개장에 대비 선적할 컨테이너를 미리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지나 신항 방향으로 접어들자 한쪽에서는 한창 매립 작업이 진행 중인 듯 개벌에서 준설한 모래가 싸여 있었다.
새로 난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5분간 달려가자 송도국제도시 끝자락에 분홍색 대형 크레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형 크레인이 철길처럼 생긴 레일 위를 따라 이동하며 컨테이너를 들어 옮기고 있었다.
이도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대표는 "컨테이너 선적·하역 하는 크레인 작업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인천항이 크레인을 이용해 수동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선적 작업을 했으나 신항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대부분 처리하고 세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사항만 수동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터미널 출입 시 통과하는 자동화게이트를 통해 컨테이너 내용물을 조회하고 선석배정 등도 자동화해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자동화 시설은 부산항 일부 터미널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인천항에서는 신항이 처음이다.
신항을 처음 방문하는 트럭 기사들이 이런 점을 몰라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신항에 들어가려면 처음 만나는 게 자동화게이트이다. 트럭기사들은 자동화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주차장 입구에 들어갈 때 주차증을 뽑는 것처럼 작업안내서를 받게 된다. 트럭기사는 작업안내서 지시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컨테이너를 내려야 한다.
컨테이너를 내리는 작업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작업장에서 100m 떨어져 있는 터미널 운영동 건물 6층 통제실의 안내에 따라 트럭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크레인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통제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트럭기사에게 전달된다.
차량 위치가 자동화시스템 상 '0포인트'에 맞춰지면 '스프레더'로 불리는 대형 집게가 컨테이너를 18m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이 컨테이너는 5단까지 쌓을 수 있는 인천신항 장치장에서 대기하다가 배에 실려 해외로 나간다.
이 대표는 "예전에 이 작업을 하려면 6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했으나 무인원격조종시스템 등 자동화시스템으로 10명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천 신항은 송도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이다. 대중국 및 동남아시아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 새롭게 조성됐다.
인천 신항은 3단계로 나눠 총사업비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25선석, 일반부두 4선석 등 총 29선석 및 항만배후부지 619만1000㎡를 건립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7년이 되면 인천항의 전체 선석수는 A,B터미널 6개 선석을 포함 모두 129개 선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1974년 인천항 개항 당시 48개 선석이었던 점에 비해 선석수로는 무려 2.6배 증가하게 된다.
이번에 우선 개장하는 신항은 컨테이너부두 410m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1.6㎞의 부두가 조성된다.
B터미널에는 22열 작업을 할 수 있는 갠트리 크레인(RMQC)이 도입돼 남항의 최대 크기인 4000TEU보다 4배 큰 1만6000TEU급 선박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
B터미널은 넓은 야적장도 갖추고 있는데 안벽으로부터 터미널 끝까지 거리가 600m에 달한다. 터미널 총면적은 14만5000㎡다.
이번에 개장하는 터미널 바로 옆에는 부지만 닦아놓고 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구간이 덩그렇게 보였다.
당초 이 구간도 이번 개장 구간과 동시에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물동량 추세를 봐가며 건설키로 연기했다.
또 그 옆으로 내년 1월 개장하는 한진㈜에서 건립 작업을 진행하는 A터미널도 매립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경원 인천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은 "이번 개장으로 중국과 남아시아지역 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