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혐의(살인미수 및 외교사절폭행, 업무방해)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기종씨(55)가 재판부에 신체감정을 신청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이번 재판의 쟁점은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려 했는지 여부"라며 "김씨가 과거에 오른쪽 손을 부상당한 적 있어 일반인보다 손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만큼, 김씨가 리퍼트 대사에 대한 살해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오른쪽 손 신체감정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손 사용이 쉽지 않은 김씨가 과연 리퍼트 대사를 살해할 정도로 찌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오른쪽 손 신체감정을 받아보면 일반인과 달리 운동신경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변호인은 1회 공판준비기일때처럼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오른쪽 손 사용이 불편하다고 해도 칼을 쥐고 팔 전체를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기 때문에, 신체감정만으로 김씨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은 당시 현장 목격자들과, 김씨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 등 3명을 증인으로, 변호인은 김씨와 함께 25년간 영화활동을 함께한 이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편 이날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고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현재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병동에 있는 저의 위생관리가 이정도면 다른 일반 동의 관리는 어떻겠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서울구치소 의무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7일 오후2시에 열린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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