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미국 증시의 랠리로 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산이 급증하는 대박을 터뜨린 반면 중국 최대 부호는 자사주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는 S&P캐피털IQ 통계를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과 아마존등 S&P500기업 10개의 CEO들은 올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가치가 지난 20일 현재 총 142억달러(약 15조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자산이 증가한 업체들의 CEO 중에는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와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등 창업자들이 많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정보기술(IT) 업체 총수가 많은 것 또한 특징이다.
아마존 주식 8393만7464주를 보유하고 있는 베조스는 올 1·4분기 아마존의 양호한 실적 덕에 자산이 올해들어서만 95억달러(약 10조3500억원)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제공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도 올해 82% 뛰면서 리드 헤이스팅스 CEO의 보유주식은 2억6000만달러(약 2833억원) 더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최대 부호인 리허쥔 한넝 회장은 지난 20일 홍콩증시에서 상장된 자사의 주가가 30분동안 47% 급락하면서 150억달러(약16조3500억원)를 잃었다.
한넝 주식은 당시 주당 7.37홍콩달러에서 3.91홍콩달러로 급락하면서 70분만에 거래가 중단됐다.
급락 하루전 한넝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리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 박람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리회장은 지난 2월 후룬 리포트 중국 부호 순위에서 자산이 약 260억달러(약 28조3500억원)로 왕젠린 완다 회장(250억달러), 마윈 알리바바 회장(245억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애널리스트들이 한넝의 주가에 거품이 생기고 있어 꺼질 것을 예견했다고 보도했다. 한넝 주가는 이번 폭락전까지 1년동안 664% 상승했다. 주가가 오를 당시 일부에서는 거래 조작을 제기했으며 홍콩 증권감독원에서 조사에 들어갔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
리외에 홍콩 부동산 및 전자업체 총수인 판수통도 골드인(高銀) 금융과 부동산 업체인 골드인 지산의 주식이 40% 떨어지면서 금주에만 110억달러를 잃었다.
홍콩 증권감독원은 지난 3월 판회장을 포함한 주주 20명이 전체 주식의 70%를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리와 홍콩 재산 2위인 판이 금주에 입은 손실 규모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과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클 델 델 컴퓨터 CEO 3명의 자산 가치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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