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선언, 한화큐셀·OCI 등 수혜 볼듯

사우디 석유장관 "2050년 화석연료 생산 중단"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대신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업 및 기후 회의에 참석 "이번 세기안에 화석연료 사용이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사우디는 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40년이든 2050년이든 화석연료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 올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개발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언젠가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이 태양광 에너지 개발을 하지 못해 전력 발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3년 전부터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다.

알나이미 장관은 "화석연료가 상당 기간 계속 사용되겠지만 기술발달로 태양광 에너지가 값이 내려간 석유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이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 변화로 앞으로 다른 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은 경제적으로 타산이 안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알나이미 장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나이미 장관의 2040년 태양열 전기 개발과 수출 목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생산 원유의 25%를 자국에서 소비하는 등 중동 국가 중 가장 석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대 산유국 사우디까지 신재생에너지 투자확대 계획을 공개하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해당기업은 한화큐셀, OCI 등이 꼽힌다.

지난 2월 출범한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최근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 한화솔라원과 독일 한화큐셀 합병으로 탄생한 한화큐셀은 연간 3.3GW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을 갖춰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제조사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력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총 1.5G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태양광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 모듈공급 건은 세계 태양광산업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한화큐셀은 최근 통합작업 일환으로 기존 독일 큐셀의 탈하임 본사를 연구개발(R&D) 본부로 바꾸고 생산기지는 말레이시아로 이전을 마쳤다. 또 국내에서는 충북 음성의 태양광 셀 공장을 연내 증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OCI도 최근 태양광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발전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4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알라모 프로젝트는 현재 1~4호기가 완공돼 상당수 매각됐고, 5호기 건설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올 상반기 안에 중국 시저우에 2.5㎿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