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인 '포데모스'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약진했다. 올해 초 그리스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정권을 장악한 이래 스페인에서도 좌파가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좌파 정당의 득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반에 퍼진 경제불만이 표심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유로존 전반에서 정치가 불안해 질 가능성도 부각된다. 좌우할 것 없이 포퓰리즘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영국독립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정당은 EU에 반대하고 유로존에 우호적이지 않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 연합이 주요 도시 의회를 장악했다.
좌파 연합은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한 '분노하라'시위를 이끈 지도자들이 모여 만든 세력이다.
반면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집권 국민당(PP)은 2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제1 야당인 사회당도 퇴조를 보여 오랜 양당체제가 무너졌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 지금 마드리드)가 시의회 의석 57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다.
스페인 제2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를 포함한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정당을 1석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국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좌파 연합을 비롯한 신생정당들은 약진했다.
올해 11월 총선의 판도를 가늠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40년간 이어진 우파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당의 양당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당을 합친 득표율은 52%로 2011년 지방선거 합산 득표율 65%에서 크게 낮아졌다.
포데모스를 이끄는 교수 출신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는 긴축 조치 철폐와 채무 탕감을 주장, 그리스의 '시리자'를 이끌다 그리스 총리가 된 알렉시스 치프라스(40)에 비견되는 젊은 정치인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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