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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요청한 前의원 협박해 8억 뜯은 폭력조직원 구속기소

경호를 요청한 전직 국회의원을 되려 협박해 거액을 등친 혐의로 폭력조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정국교 전 의원을 협박해 거액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로 대전지역 폭력조직 '한일파' 조직원 진모씨(42)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진씨는 2007년 11∼12월 한일파 간부 이모씨(사망)와 다른 폭력조직원 송모씨와 짜고 송씨가 정 전 의원의 경호원으로부터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처럼 꾸며 8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앤티(H&T)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들이 회사에 찾아오거나 전화로 협박해오자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가 사정상 신변보호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평소 알던 이씨에게 연락을 했고, 경호 요청을 받은 진씨는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 해 11월께 송씨는 정 전 의원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승용차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칼부림은 없었다. 정 전 의원은 차에서 내려 도망친 상태였다.

진씨와 이씨는 송씨가 칼에 찔렸다면서 "형님이 살인교사 책임을 져야 한다", "합의하지 않으면 형님이 지시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한 끝에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H&T의 허위·과장 정보를 이용해 44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당선자 시절 구속됐다. 재산신고 누락 혐의로 1년여 만에 의원직을 잃었고 주가조작 혐의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