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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소방관 후원자의 '친필편지', "노고와 헌신에 감사"

순직소방관 후원자의 '친필편지', "노고와 헌신에 감사"
소방공무원 후원에 나선 민영우씨의 친필편지 사진=경기재난본부 제공

【 수원=장충식 기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돕기 위해 1억원을 후원하고 나선 70대 독지가의 친필 편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6일 경기도에서 열린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전달식'에 참여한 독지가 민영우씨(70).

민씨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TV를 통해 시청할 때마다 온갖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왔다"며 "부족한 환경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씨는 특히 "금년이 어느덧 저의 나이 만 칠십이 됐다"며 "저의 남은 삶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웃을 위해, 특히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씨는 "이번에 '나눔의 첫걸음'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제가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당초 민씨는 언론에 후원금 전달식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친필 편지를 전달해 왔다.

이날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민씨는 지난해 11월 5일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의 아들(18) 등 경기지역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게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민씨는 후원식에서 만난 고 고영호 소방위 아들에게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다. 열심히 공부해라"고 격려했다.

■다음은 민영우씨 친필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성남시 분당에 살고 있는 민영우입니다.

저는 경기도 여주시 농촌가정에서 태여나 소년기를 보내고 가족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학교 졸업후 기업체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36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평범한 셀러리맨입니다.

이자리를 빌려, 부족한 환경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TV를 통해 시청할 때마다 온갖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따까운 마음을 느꼈왔습니다.

금년이 어느덧 저의 나이 만 칠십이 되었습니다.


저의 남은 삶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웃을 위하여 특히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나눔의 첫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