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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차단 총력] 완치 5번환자 주치의 "신장투석까지 간 사례 아직 없어"

"10일간 치료후 2회 객담 검사 음성 소견 보여 퇴원 결정"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중요 폐렴 있으면 폐섬유화 가능성 장기손상 발생해 회복 안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치료해보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메르스 5번 환자를 치료한 국가지정격리병원 의사 최모씨는 8일 서울 이촌로 대한의사협회에서 보건복지부 공동취재단과 이같이 밝혔다.

5번 환자는 전원 당시 메르스 의심환자로 발열, 설사, 목아픔 등 증상을 호소했다. 또 엑스레이 상으로 폐렴 소견을 보였다. 이후 메르스 확진을 받고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 병용요법을 사용해 10일간 치료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3~4일 지나면서 열도 떨어지고 혈소판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목아픔, 설사 등 모든 증상이 호전됐다.

10일간의 치료가 끝난 후에는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상태를 지켜본 후 두 번의 객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음성 소견을 보여 퇴원조치했다.

그는 "메르스 치료를 해봤더니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의 경우 치료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메르스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얼마나 심하게 앓느냐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증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급성 호흡부전증후군이 발생하면 폐섬유화를 일으키는데 이때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해 회복이 되지 않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병원 감염이 신장투석실 중심으로 퍼져 신장기능 이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신장 투석까지 간 사례는 없었다.

반면 환자 감염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며 치료했다.
음압병실에서 진료할 때는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 진료하고 보호장구와 고글, N95마스크를 끼고 진료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의 안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는 확진 환자는 5번을 포함해 5명 퇴원하고 3명이 추가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pompom@fn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