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도봉구의회 의원, 공무원 등 해외출장
【 서울·인천=김성원 한갑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노경수 시의회 의장과 여야 시의원 8명이 지난 7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로 떠났다. 이들은 정저우시와 자매도시협약 체결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방문했다. 시민들은 우려를 표시했지만 이들은 외교상 문제 발생 등을 이유로 출국을 강행했다.
이들 시의원의 일정은 외유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려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고 있으나 일정의 상당부분이 관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4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여론에 밀려 중도 귀국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김모씨(60)는 "너무 한심해서 말하고 싶지도 않다. 시의회가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봉구의회 구의원들은 북유럽으로 출장을 떠났다. 도봉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의원 7명과 공무원 2명 등 총 9명은 이날 7박9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6일까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교육과 복지 관련 현장을 견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서울시의회가 메르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회까지 소집한 날이어서 도봉구의회 일부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봉구에는 35번 환자인 의사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가했던 구민이 7명 거주하고 있어 시가 모니터링 중인 상황이다.
한 서울시의원은 "공무원들한테는 긴급상황에 자리를 지키라고 하면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선출직 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며 "개별적으로 가는 경우도 아니고 집단적으로 떠난 것이라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봉구의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메르스 발생 이틀 전 항공권 등이 예약됐다. 취소하면 18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사회적인 부분과 예산 부분을 고려해 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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