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0대 흑인소녀를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도 과잉 진압을 한 경찰은 백인이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5일 텍사스 주 맥키니 경찰은 지역의 한 수영장에서 열린 파티때문에 소란스럽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관들이 파티를 벌이는 흑인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에릭 케이스볼트 경찰관은 비키니 차림의 디젤리아 백턴(15)을 잡아끌어 얼굴을 땅으로 향하게 한 뒤 위에 올라타 제압했고, 그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영상에서 케이스볼트 경찰에게 잡힌 백턴은 "엄마를 불러 달라. 경찰관이 나를 때린다"며 소리를 질렀고 주변에 있던 다른 일행들은 놀라 소리를 치기도 한다.
특히 케이스볼트 경찰은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옆에 서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겨누기까지 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자
그레그 콘리 매키니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케이스볼트는 파티 현장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2명의 경찰 중 한명이었다"며 "현재 직무정지상태이고, 소녀 역시 일시 구금됐다가 풀려난 상태"라고 말했다.
콘리 경찰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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