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옮기려다 이를 모두 깨트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한 배달원이 회사의 배려로 결국 해외여행까지 가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맥주회사 킬메스는 최근 SNS 등을 통해 '직원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맥주를 배달하려고 운반 중인 배달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수레로 맥주 박스를 옮기고 있다. 층층이 쌓여 있는 맥주 박스들을 열심히 옮기던 이 남성은 수레 방향을 틀면서 길에 쌓여 있던 맥주 상자들을 살짝 건드린다.
그러자 맥주 상자들이 기울기 시작했고 남자는 허겁지겁 달려가 상자들을 붙잡아 보지만 결국 수레에 있던 맥주 박스들이 다른 박스 더미를 덮치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져 맥주병 400여 개가 모두 깨져버리고 만다.
배달원은 멘붕 상태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회사와의 연락도 모두 끊어버렸다.
하지만 뒤늦게 CCTV 영상을 본 회사 측은 직원을 찾는다는 SNS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결국 다시 배달원을 만나게 됐다.
회사가 이 배달원을 찾으려 한 것은 어떠한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겁을 먹고 사라진 배달원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측은 한 순간의 실수로 도망까지 가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이 배달원에게
칠레에서 열리는 2015년 아메리카컵 축구대회 티켓을 선물했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해고를 당하거나 배상을 걱정했을 배달원을 격려해 주기 위해 티켓과 비용을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네티즌들은 "진정으로 직원을 생각해주는 회사" 이 회사의 배려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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