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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대포통장 개설 외국인 잇달아 검거

최근 KB국민은행 삼성동 지점에서 법인명의 대포통장 개설 현행범을 잇따라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법인계좌 개설을 한다는 목적으로 은행을 찾아와 대포통장을 만들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법인 설립 요건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국민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삼성동지점과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일 법인계좌 개설을 요청하는 외국인(태국인 2명, 싱가포르인 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삼성동지점을 방문해 통장 개설을 요청했다. 직원이 관련 서류를 요청하기 전에 신분증, 법인등기등본, 사업자등록증, 법인인감증명서 등 관련서류를 제출했다. 또 사무실 임대계약서 등을 보여주는 등 서류를 완벽하게 제시했다.

일단 국민은행 직원은 서류를 꼼꼼이 살펴봤다. 자본금 10만원, 2개의 법인이 동일한 주소로 돼 있다는 것, 대표자가 각각 모두 내점한 부분을 의심했다.

이 직원은 단기간 다수 계좌 조회를 통해 지난 1일 A은행 삼성역지점 통장 신규 발급이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은행 삼성역지점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A은행 직원은 "당시 한국인 여자 통역대리(B회계법인 직원)와 동반했고 서류도 완벽해 통장 개설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직원은 114를 통해 여자 통역대리인이 놓고 간 사무실 연락처와 B회계법인 연락처를 대조했지만 전화번호가 달랐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자 이들은 "모델에이전시 사업을 하며 직원들과 모델에 대한 월급 지급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통장 개설에 시간을 끌고 있던 차에 미리 연락했던 사이버수사대 형사들이 찾아와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최근 B회계법인 통해 사업자를 만들고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일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한편 국민은행 삼성동지점은 지난달에도 싱가포르 국적의 한 남성이 대포통장을 개설하려고 내방했을 때 경찰과 공조해 현장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