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9개 해수욕장이 지난 1일 해운대 등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6~7월에 모두 개장한다. 하지만 확신일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고를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한숨'은 이미 깊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해운대·송정·송도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1일, 경북의 영일대해수욕장은 8일 문을 열었다.
인천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왕상·을왕·하나개·실미·선녀바위 등은 7월1일, 동막해변·민머루해변은 11일, 옹암·진촌·한들은 15일 등에 휴양객을 받는다.
충남의 대천·무창포·원산도·춘장대, 전북의 선유도·구시포, 전남의 만성리 검은모래·방죽포·율포솔밭, 경북 구룡포·고래불, 경남 남일대·구조라 등도 7월 초중 시기에 오픈한다. 강원도 지역 해수욕장은 7월10일에 제주지역은 7월1일에 각각 일제히 개장을 하거나 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7곳, 인천 30곳, 울산 2곳, 강원 92곳, 충남 21곳, 전북 7곳, 전남 56곳, 경북 25곳, 경남 28곳, 제주 11곳 등이다. 전국 모든 해수욕장은 내달 20일까지 개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 해수욕장들은 올해 축제도 마련해놨다. 대천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은 각각 머드축제와 오징어맨손잡이 축제를 개최하고 가마미해수욕장에선 해변콘서트를 연다.
해운대해수욕장은 e스포츠 문화축제인 LoL챔프게임대회 결승전을, 울산 진하해수욕장은 세계비치발리볼대회, 역덕 고래불 해수욕장은 해변마라톤 등 특색 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4명 늘어 총 122명이 되는 등 진정될 조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임산부와 경찰관도 감염된 상태다.
따라서 해수욕장을 개장해도 지방자치단체나 주변 상인들의 기대만큼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더욱이 여름은 때때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건조해지므로 메르스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시기다.
해수욕장의 피서객 밀집도 걱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성수기엔 하루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불안을 부추길 필요는 없지만 만일의 하나 이 가운데 감염자가 1명만 섞여 있어도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들다.
전국 해수욕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해수욕장내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간호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을 배치키로 했지만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미 개장을 한지 10일을 훌쩍 넘겼으나 피서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준석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해수욕장은 국민 대다수가 방문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휴양지"라며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과 협력해 개장 기간 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해수욕장은 여름 동안 운영 뒤 9월10일 해운대·송도 등을 마지막으로 폐장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