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불법 어업 활동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침범 당한 국가들은 외국 어선들을 서슴없이 파괴시키는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소국 팔라우는 최근 자국 영해에서 해삼을 비롯한 수산물을 불법 어획한 베트남 어선 4척을 불태웠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토미 레멘게사우 2세 팔라우 대통령은 SCMP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어선 4척을 소각시킨 것에 대해 그물망과 불법 어획물을 압수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우리의 자원을 훔쳐가는 이러한 해적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라우 주변 해안에서 외국 어선들이 상업용 목적의 고기잡이와 및 수출을 금지하고 해양생태 보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으로부터 동쪽으로 970㎞ 떨어진 팔라우는 250여개의 섬에 인구 2만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소국 중 하나로 해양생태가 발달돼있다.
이 나라는 지난 2009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상어 보호구역을 지정했지만 경비정 1척만으로 주변을 순찰을 해왔다.
팔라우는 지난해부터 불법 어업활동을 한 외국 어선 15척을 파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선들은 팔라우 해안에서 주로 지느러미를 포함한 상어와 랍스터, 해삼 같은 수산물을 잡아왔다.
불법 어업 활동은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도 자국 영해에서 고기잡이를 한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어선 41척을 폭파, 침몰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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