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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고 방황하던 오리가족 태워준 택시 기사


길을 잃고 도로 한복판에서 헤매던 오리 가족을 차에 태워 강까지 데려다 준 한 택시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등 외신들은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우르가 아둔가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여느 때와 같이 택시를 몰고 거리를 지나던 아둔가는 우연히 도로 한복판에 있던 오리가족을 발견했다. 당시 새끼 오리 등 9마리의 오리들은 도로를 건너 강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시 도로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둔가는 이에 자신의 택시를 멈처 세운 뒤 다른 차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오리들을 뒷좌석에 태워 강가로 향했다.


아둔가는 "도로 어디에도 오리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오리들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맨처음에는 한 여성의 가방에 넣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내 택시에 태워 강가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새끼 오리는 물론 엄마 오리도 겁에 질린 모습이었고, 차에 태운 뒤 시간이 지나자 긴장이 풀린 듯 오리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둔가는 이어 "사람으로서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겸손해 했다. 또 그는 "차마 오리 가족에게 택시비 21달러(약 2만3000원)를 달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