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환자실 밀폐 등 관리 철저, 119구급대원 감염사례 없어
삼성병원 구급차 안전요원 메르스 확진판정이 화근 사설 구급차는 일도 끊겨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전담 119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량 환자실을 감염방지 비닐 및 격벽으로 밀폐하고 있다.
#1. "메르스 관련 정보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소방공무원이 직접 와서 감염방지법 등을 설명해주고, 집안 내부 소독도 해주니 한결 안심이 된다."(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사는 한 60대 주민)
#2. "일부 병원에서는 사설구급차가 병원에 진입하는 것조차 막아요. 개인방역에 불안감을 느껴 하루하루가 위태로운데 수입까지 줄어 죽을 지경입니다. 생계마저 위협받을 정도입니다."(사설구급차회사 직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시 의용소방대의 활약이 눈부시다. 반면 사설구급차 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삼성서울병원 구급차를 몰던 비정규직 운전요원이 메르스 감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서울 시내 모든 소방서에는 메르스환자 이송전담반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메르스 전담 119구급대는 시내 각 소방서별로 지정돼 총 23개대(46명 2인 1조)가 운영 중이다.
이송전담반은 이날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 총 176명을 국가지정격리병원 등에 이송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그중 10명은 메르스 확진환자였음에도 현재까지 이송전담반을 통해 메르스가 전파되거나 119구급대원이 감염된 사례는 전무하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 전담 구급차량의 환자실을 감염방지 비닐 및 격벽으로 밀폐해 출동시키고, 귀소 시에는 소방서 내 감염관리실을 경유해 대원과 장비를 소독하는 등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소방재난본부는 이송전담반 운영을 위해 비접촉체온계, 마스크, 보호복 등 감염보호물품 13종 8만1584점을 긴급 배포했고 긴급예비비 집행을 통해 N95 마스크를 포함한 감염보호물품 13종, 15만4152점 구매를 추진 중이다.
소방재난본부는 메르스 감염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중증장애인 및 쪽방촌 거주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거주지 방역을 실시하는 등 감염방지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119긴급전화를 통해 메르스 관련 질병상담 및 처치지도 등 1295건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울시민과 메르스 관련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시 의용소방대 역시 자가격리 대상자의 불편사항 해소를 돕기 위한 '119안심도움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총 366명으로 구성된 안심도움전담반은 서울시 메르스 의심환자 및 격리대상자의 건강상태(고열, 기침) 및 자가격리 중 불편사항 등을 확인해 자가격리자 장보기, 은행업무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서울시 소방공무원 306명과 의용소방대원 976명은 쪽방촌 754가구와 중증장애인 793명을 방문해 건강체크, 방역소독 및 손소독제, 마스크 보급 등을 통한 소외계층의 메르스 감염 방지에 앞장섰다.
대조적으로 민간구급차 업계는 최근 호출요청이 60~70%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울상이다.
시내 유명 대형병원의 구급차량 운행을 맡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하루 5건가량 들어오던 일이 사설구급차 운전자의 감염 이후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 대부분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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