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가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이 존스 WFP 로마본부 대변인은 17일 미국의소리(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가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존스 대변인은 "북한에서 최근 가뭄으로 밀과 보리, 쌀 등 이모작 작물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 전체 곡물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가을 작황에 가뭄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곡물 수확량이 감소할 경우 영양 실조에 걸리는 어린이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간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 각지 농촌에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44만1560정보(1정보는 3000평)의 모내기한 논에서 13만6200 정보의 벼모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WFP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대북 영양지원 사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존스 대변인은 "관련 절차가 곧 확정될 것"이라며 "사업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데 2800만 달러(311억여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FP는 함경남북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 북한내 8개 도의 어린이와 임산부 18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WFP의 대북 사업에는 1억3700만 달러(1523억여원)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은 7500만 달러(834억여원)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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